기억력 좋다고 까불다가 망신 당하는 일이 종종 있다.

그 정도로 그치길 다행이라 생각한다.

잘못된 기억 때문에 인생 망칠 수도 있다.

기록하고, 확인하고, 잊자. - 너무 많은 것을 기억에 의존하는 것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기록에 의존한다 생각할 수도 있지만, 그 반대다.

얼마쯤 기간이 지났을 무렵.

어딘가에 빽빽하게 적었던 메모를 발견한다.

그리고 그 순간. 잠들었던 모든 기억들이 그 메모로 인해 깨어나기 시작한다.

그 메모를 남기던 때의 기분, 날씨, 일어났던 사건, 주위에서 들리던 소소한 일상들이....

기억하는 것은 훈련을 통해 어느정도 향상이 가능하다지만, 그 기억용량이나 신뢰성에 대해

그 누구도 입증할 수 없는 현실에 우리는 살고 있다.

이제는 인터넷은 아무 곳에서나 된다고 해도 거짓말이 안 될 정도로 좋은 환경에 우린 살고 있다.

수첩에 손으로 꼭꼭 눌러 적는 메모도 있고, 스마트폰, 노트북 ... 조금만 찾아보면 기록할 수 있는

매체들은 넘쳐난다.

오히려 그것 때문에 친한 친구들의 핸드폰 번호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사람으로 퇴화되는 것도

사실이다. 그렇다.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는 것도 문제이긴 하다.

불완전하고 점점 퇴화되는 기억에 의존하기보다 기록해야 한다.

기록하지 않는 다는 것은 문제를 아예

해결하지 않고 포기해 버리는 것과 같다.

적어두면 나중에라도 보고 해결할 문제를 알 수 있겠지만,

기억에 의존하면 어느 순간... 해결 할 문제가 있었다는 사실조차 잊게 될 것이다.

기록은 기억을 지배한다.